2017~2018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0여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 이른바 ‘슈퍼 목요일’에 대한 기대가 빗나간 셈이다.
BOE는 성장률과 임금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영란은행 <사진=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BOE는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했다. 이날 결정은 8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6명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두 명의 정책위원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BOE는 앞으로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첫 번째 금리인상이 2018년 3분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BOE는 또 3년 이내 금리인상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에 비해 한 차례 늘어난 것이다.
아울러 정책자들은 국채 및 회사채 매입 규모를 각각 4350억파운드와 100억파운드로 유지했다.
BOE는 영국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책자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해 지난 5월 전망치인 1.9%에서 낮춰 잡았다.
이와 함께 2018년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1.6%로 수정했고, 2019년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BOE는 내다봤다. 파운드화가 하락한 데 따라 수입 물가가 뛰면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BOE는 영국 인플레이션이 10월 3%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날 BOE의 통화정책에 앞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상승 흐름을 탔던 파운드화는 결과 발표 후 내림세로 꺾였다.
장중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5% 하락, 파운드/달러 환율이 1.3152달러로 내렸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장중 4bp 하락한 1.198%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