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이 유일하게 성장 주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EU 탈퇴 협상을 진행중인 영국 경제가 크게 둔화됐다.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이 번지면서 소매와 건설 등 주요 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꺾였다.
브렉시트 상징 머그컵 <출처=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영국 국가통계청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분기 0.2%에서 완만하게 개선된 수치다.
하지만 통계청은 영국 경제가 극심하게 둔화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은 2012년 이후 평균치인 0.5%를 밑돌았다.
또 앞서 영란은행(BOE)이 제시한 전망치 0.4%에 못 미친 결과다. 정책자들은 향후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향방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분기 성장률을 이끈 것은 서비스 업종이었다. 영국 서비스 산업은 지난 4~6월 사이 0.5%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 밖에 주요 산업은 성장률을 깎아내리거나 보탬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후퇴했고, 농업은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 소비자 지출을 압박했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 직후 영국 경제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지만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국제 기구와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도 흐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영국 경제가 1.6% 성장한 뒤 내년 1.3%로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연율 기준으로 2분기 영국 경제의 성장률은 1.2%로 미국 전망치인 2.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