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닛산, 미국 인센티브 증가로 분기 실적 감소
[뉴스핌=김성수 기자] 아시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3월부터 사드(고고도미사일체계) 보복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 감소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차 한 대당 인센티브가 3259달러로 4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는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가 지급한 인센티브 중 최대치다. 현대차는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그럴 경우 미국에서 늘린 점유율이 다시 줄어들 위험이 있다.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치는 508만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는 2년째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이며,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20만대로 8.2% 감소했다.
닛산자동차 역시 분기 실적 감소의 이유로 미국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 증가를 꼽았다. 닛산의 영업이익이 13% 감소한 주 원인 중 하나는 마케팅과 판매 비용 증가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닛산은 지난달 차 한 대당 4086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이는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타가와 조지 닛산 상무는 전날 실적 발표를 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 주가는 이날 4% 넘게 급락했다.
최병철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세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SUV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형 세단을 만드는 업체들도 미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도요타는 지난달 캠리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혼다는 이달 어코드를 출시한다. 이는 닛산의 알티마 판매에 부담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달 4일 실적을 발표하는 도요타의 영업이익이 16% 감소했을 것이며, 혼다자동차는 1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