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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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한국과 일본의 외교적 긴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국의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화장품이 일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 맥주는 한국 수입 맥주 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한·일 화장품·맥주 수출·입액 변화 추이 <자료=일본 재무성, 日經 재인용> |
지난 11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두 개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최근 일본 수도에서도 유행을 선도하는 지역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분홍색의 '에뛰드하우스'와 '스타일난다' 건물이 하라주쿠의 타케시타-도리(Takeshita-dori) 거리 건너 서로 마주하고 있다. 방과 후 시간이되면 이 두 매장은 매일 10대 여성들로 꽉찬다.
한국 화장품 업체가 일본 업체보다 앞서 유행을 선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안을 한 뒤에도 수 일간 유지되는 젤 칼라(gel color)인 아이브로우 틴트는 1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필수품이 됐다. 대학생인 오사와 마리(18)는 "한국 화장품은 기분을 들뜨게해준다"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들은 서구 화장품을 선호했지만 이제 한국 브랜드가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이를 보여주듯이 작년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146억엔을 기록해 국가별 순위로 보면 5위에 그쳤지만 증가율은 50%로 가장 컸다.
에뛰드 하우스는 일본에서 6개월 만에 4개의 점포를 열었다. 올 연말까지 총 20개의 점포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일본 부문 마츠이 리나는 "메이크업에 재미를 주는 컨셉이 일본 젊은이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프리마켓 어플리케이션 프릴(Fril)의 도움을 받아 일본인 여성 1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최근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대 여성 사이에서 11개국 가운데 한국이 자신의 스타일에 가장 많은 영향(48%)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다만 20대는 그 비중이 26%에 그쳤다.
한편, 일본 맥주는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시장에서 일본의 아사히는 200개 수입 맥주 브랜드 가운데 2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3년과 2016년 사이 일본의 대(對)한국 맥주 수출액은 약 2배 늘어난 53억엔을 기록했다.
양국 간 의류·식품·생활 관련 가공제품 교역량은 작년 2200억엔을 넘으면서 2010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