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G20 정상회의 계기 첫 한·프랑스 정상회담
[독일 함부르크=뉴스핌 이영태 기자] 독일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강화와 실질협력 증진 및 지역·글로벌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하얏트호텔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한불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함부르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먼저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그렇게 두 사람이 같은 시기에 프랑스, 한국의 대통령이 됐으니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를 둘 다 일자리 창출로 삼고 있는 것도 같다"며 "이번 G20회의에서 여러 차례 인상적이었다. 저와 정치철학이 아주 비슷하다"고 동질감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만나서 기쁘다. 다시 한 번 대통령께 축하 인사드린다"며 "오늘 여러 가지 의제를 가지고 중요한 말씀을 나눴다. 기후문제를 포함해서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지역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대통령께 한국 안보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안다"며 "프랑스에서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지지를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관련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임기를 거의 같은 시기에 시작한 점을 감안해 향후 5년의 임기 중 언제 어디서든지 편하게 대화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은 2004년 구축된 양국 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긴밀히 발전해 오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하고,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한·불 양국 간 외교장관 전략대화와 국방장관 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하고, 경제, 교육·과학 분야에서도 장관급 협의체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또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창업기업 육성, 신산업, 우주, 방산,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이 보유한 상호보완적 기술과 산업역량을 활용해 미래 산업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자"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를 선물로 전달하고 "프랑스가 동계 스포츠 강국인 점을 고려해 많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기를 희망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유럽연합(EU) 핵심국가로서 그간 북핵·북한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앞으로 제재와 대화 등 모든 수단을 활용한 근원적인 북한 비핵화 방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 정상은 기후변화 및 자유무역 등 글로벌 현안과 관련해서도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