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장태민 기자 신간 <수철이가 몰랐던 영어>
남성 직장인 2명이 나누는 유치하고 쓸데없는 수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첫 사랑(bygone love)을 다시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들뜨고(feel high) 구름 위를 거니는 기분(feel on cloud nine)일 것이다. 또 안절부절 못 할 것이다.(get antsy)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면 나비가 위장에 들어온 것 같을 수도 있다.(get butterflies in my stomach)
현재 로이터 통신에서 근무 중인 기자가 쓴 '수철이가 몰랐던 영어'는 우리가 영어학원에서 배우기 힘든, 진짜 생활영어를 담고 있다. 25년 전 카투사 시절부터 외신기자인 지금까지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영어다.
수철 : What's up, man. It was a dog's day out today.
(안녕 친구. 오늘은 별 볼 일 없는 하루였네.)
태민 : Me too. I wasted a whole day doing nothing. I am getting sick of this button-down life.
(나도 그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네. 이 틀에 박힌 생활이 지겹네.)
수철 : I've been eating like a horse all day long.
(난 돼지처럼 하루 종일 먹기만 했지.)
저자는 시중의 영어 학습서가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탓에 살아있는 영어 대화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보다 다양하고 생생한 영어를 알아야 외국인과 5분 이상 수다를 떨 수 있다는 것. 다소 저속한 표현도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노골적이다.
How did you hook up a babe like Yun-hee?
(어떻게 윤희 같은 애를 낚았냐?)
I don't need a nagging wife.
(바가지 긁는 와이프는 필요 없어)
저자와 주인공 이수철의 64개 대화로 구성된 이 책은 남성 직장인들이 흔히 나누는 여러가지 대화 소재를 두루 영어로 표현했다. 두 사람은 함께 툴툴대고 짜증을 내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낄낄거리며 의기투합을 하기도 하고 다시 언성을 높여 다투기도 한다.
새벽 영어학원에서 가르치는 점잖은 영어가 지루한 직장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장태민 저 | 좋은땅 | 432쪽 | 1만7000원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