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법적 다툼 등으로 컨소시움 재편 가능성 부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시바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일본 정부 주도 컨소시움이 해체될 위험에 놓여있다고 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시바와 제휴사인 웨스턴디지털(WD)의 법적 다툼이 거세지고 컨소시움 참여자들이 다른 옵션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위험이 발생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21일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을 선정한 바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소식통은 캘리포니아 법원의 심리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와 경쟁 입찰자 간에 상당한 재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법원 심리에서 WD가 유리한 결과를 얻는다면 WD이 매각을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컨소시움을 재편해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지난 15일 WD는 제휴 관계를 근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에 판매금지 명령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도시바는 지난 4일 WD의 캘리포니아 법원 제소에 대해 캘리포니아 법원은 관할권이 없다는 반론서를 해당 법원에 제출했다.
소식통은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움의 참여자들이 "대안적인 파트너십에 개방적"이라고 말하는 등 컨소시움에 참여자를 추가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각 절차의 불확실성과 매각에 대한 일본 정부 정책의 비일관성을 고려하면 컨소시움 구성은 유동적인 것으로 간주돼야 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또 신문은 컨소시움에 포함된 SK하이닉스 역할이 당초 대출 제공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SK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지분 확보라는 구두 약속에 유혹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마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시바메모리 매각 계획에 SK하이닉스가 나중에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자금만 제공해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의결권이 없을 것이라고 한 도시바 측 설명과 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