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연 300% 폭등…AMD 제품, 없어서 못 사
[뉴스핌=김성수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후 200% 넘게 폭등하면서 비트코인 관련주 주가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9일 비트코인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 2828.77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상승률만 200%.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인 ▲엔비디아 ▲AMD ▲인텔 ▲마이크로 테크놀로지를 대표 수혜주로 소개했다.
엔비디아(종목코드: NVDA)는 가상화폐 채굴자들이 사용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하는 회사다. 글로벌 리서치 그룹인 존 페디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GPU 시장 점유율이 75%에 이른다.
엔비디아 홈페이지에 있는 GPU 가격은 1200달러(약 134만원)다. 투자은행 RBC 캐피탈 마켓은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 시장 규모가 13억달러(약 1조4562억원)로 확장될 것이며, 그 중 GPU는 채굴 가격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GPU에 대한 수요가 8억7500만달러(약 9800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45% 상승했고, 지난 한 해 동안에는 세 배 넘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AMD·인텔·마이크로 테크놀로지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
컴퓨터 칩 제조회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종목코드: AMD)는 지난달에만 주가가 27% 올랐다. AMD 역시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데 사용되는 그래픽 카드를 만든다.
미국 반도체주의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중에서 지난주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이 AMD다. 컴퓨터 잡지 <PC월드>는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너무 많아진 나머지 AMD가 만드는 라데온 그래픽 카드를 구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AMD의 최고기술책임자(CTO) 마크 페이퍼마스터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컨퍼런스에서 자사 제품이 인텔과 경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텔(종목코드: INTC) 주가는 작년에 17% 올랐다. 비트코인 채굴이 늘어나면서 인텔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상승 요인에 포함된다.
현재는 AMD가 만든 중앙처리장치(CPU)가 채굴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인텔은 컴퓨터 칩 제조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강자 위치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곧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종목코드: MU)는 미국의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회사로, 가상화폐 채굴 장비를 만들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올 들어 주가가 50% 가까이 올랐고, 지난 12개월 동안에는 두 배 넘게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