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변동성과 해킹 및 분실 리스크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180% 랠리하며 주요 자산을 모두 제친 비트코인에 헤지펀드가 ‘입질’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매니저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라고 털어놓은 가운데 극심한 변동성이 헤지펀드 업계가 투자를 꺼리는 요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강세 흐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들어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15% 급등했고, S&P500 지수가 8% 가까이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의 세자릿수 상승률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외환시장에서 1~2위를 달리고 있는 유로와 영국 파운드화 역시 상승률이 각각 6%와 4% 선에 그쳤다.
일본의 투기거래를 포함해 비트코인의 급등을 둘러싼 분석이 다각도로 제기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시선을 모으는 부분은 헤지펀드가 올해 최고의 자산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16년 경력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CNBC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면 자금을 베팅할 만큼 비트코인을 잘 알지 못한다”라고 털어 놓았다.
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매니저들이 다수라고 CNBC는 전했다. 이와 함께 헤지펀드 업계의 제한된 자산 운용 규정이 비트코인의 적극적인 베팅을 가로막았다는 분석이다.
LNG 캐피탈의 루이스 가고르 대표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리스크 조정 수익률에 근거해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에게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비트코인이 적절한 자산이 아니다”라며 “아울러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해킹을 당하거나 분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헤지펀드가 투자에 덤벼들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이 글로벌 주요 자산 가운데 틈새시장이라는 인식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밖에 전통자산을 선호하는 기관 및 개인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의 투자 근거를 설득시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 헤지펀드 업계의 얘기다.
때문에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