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함정 11척 격침하며 군사적 대응에 나서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 우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혁명수비대가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통과 선박에 발포하겠다고 경고한 가운데, 미국은 이란 함정 11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언론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이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으며,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반면 미군은 이란 함정을 대거 파괴하고,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해군력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 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틀 전만 해도 이란 정권은 오만만에 11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늘 그들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사령부는 "이란 정권은 수십 년간 오만만에서 국제 해운을 괴롭히고 공격해왔다. 그런 시대는 끝났다"며 "해상 항행의 자유는 80년 넘게 미국과 세계 번영의 기반이 되어 왔다. 미군은 이를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만만은 이란 남부 연안에 위치해 페르시아만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전략적 해역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UAE 등 걸프 산유국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관문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카타르산 LNG의 5분의 1 이상이 이 해협을 거친다.
2025년 기준 하루 1,300만~1,700만 배럴의 원유·콘덴세이트가 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세계 해상 원유 무역의 약 3분의 1 안팎에 해당한다. LNG 역시 전 세계 공급의 약 5분의 1이 이 좁은 수로를 거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은 과거에도 군사적 압박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해왔다. 하지만 자국 원유 수출에도 막대한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한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봉쇄 여부와 미국의 추가 군사 대응 수위가 향후 국제 유가 및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