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국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는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코미 전 국장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 중단 압박을 상세하게 밝혔다.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더힐(The Hill) 등에 따르면,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호주에서 열린 '내셔널 프레스 클럽'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이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정보를 공유하고,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은 심각한 사법 방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사진=블룸버그> |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공군으로 근무했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을 해고한 것은 FBI의 독립성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 같은 행위는 터무니없는 실수라고 설명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고, 그 대담성과 공격성이 실로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클래퍼 전 국장은 버락 오마바 행정부 시절 국가정보국 국장을 역임했으며, 국가 정보국은 미국 CIA, FBI 등 모든 정보기관을 관리하는 최상위 정보기관이다.
이날 코미 전 국장도 상원 정보위에서 공개한 모두 발언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14일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 캠프 측과 내통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왔다.
또 코미 전 국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달 9일 해임되기 전까지 3차례의 회동과 전화통화 6차례 등 모두 9차례 접촉을 가졌다고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이에 대해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코미 주장이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에서 중심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가 러시아 개입 협의와는 무관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