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즉각 성명 발표 “트럼프 정부는 미래 거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 협약 탈퇴를 선언한 직후 이 협약을 주도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측은 유감을 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은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했다”며 “미국은 파리 협약에 다시 들어가거나 미국에 공평한 새로운 협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기후에 대해 공평한 합의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기존 파리 기후협약이 다른 나라의 이익을 위해 미국에 불리한 협상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오늘로써 강제력이 없는 모든 조항의 이행을 멈출 것”이라며 “파리 협약과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기여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정부의 협약 탈퇴는 미리 예견돼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미 수일 내로 파리 기후 협약에 대한 결정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지난해 미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변화 협약이 미국에 불리하다며 당선 시 이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 발표 직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정부는 파리 기후 협약을 철회함으로써 미래를 거부하더라도 우리의 각 주와 도시와 기업들이 나서서 이것을 주도하고 우리가 가진 하나의 지구를 미래 세대를 위해 지키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도 파리 기후 협약 철회에 반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다우케미칼의 앤드루 리버리스 회장은 파리 협정을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섰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트럼프 정부의 이번 탈퇴 결정에 유감을 표하고 미국의 파리 협약 철회로 세계 공동체에 슬픈 날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EC는 “전 세계는 기후 변화에 대항하기 위한 리더십에 있어 유럽에 의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