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경제의 일부 지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연준 내부에서는 일부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사진=블룸버그> |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에서 한 연설에서 자동차 판매와 같은 일부 경제지표에 ‘노란색’ 등이 켜졌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호조를 지속해온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최근 꺾인 모습을 보였고 1분기(1~3월) 경제성장률도 3년간 최저치인 0.7%로 떨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반응을 주시해 왔다.
그러나 연준은 1분기 부진이 일시적이라고 해석하고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성명서는 이 같은 기조를 확인했다.
조지 총재는 소비자 신뢰와 같은 다른 지표가 여전히 강하고 가계재정도 평균적으로 건전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GDP 보고서와 자동차 판매에 노란불이 켜졌지만 다른 다양한 지표들은 여전히 초록불”이라고 말했다.
고용시장 개선 역시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 조지 총재는 “통화 완화를 점진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연준에 적절한 절차”라면서 금리 인상이 시기적절해야 하며 점진적 속도가 적절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너무 빠른 금리 인상은 경제를 탈선시킬 위험이 있고 너무 늦은 금리 인상은 금융안정에 위험을 제기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지표를 볼 때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별도로 연설에 나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약 10년간 최저치로 떨어진 실업률을 언급하며 경기 과열 우려를 표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현재 4.4%의 실업률이 이미 자연 실업률로 여겨지는 4.7% 밑으로 떨어졌다”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너무 높게 하는 임금 압력으로 변하기 전 이론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간 경제학자들이 실업률이 4%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10%로 책정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고 “그 같은 과열된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를 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FOMC 위원 중 가장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인 것으로 평가되는 조지 총재는 올해 후반 연준이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시작되면 포트폴리오 축소는 자동적이어야 하지 매 회의에서 다시 검토되면 안 된다”며 “회의마다 대차대조표를 조정하는 것은 연준의 정책을 복잡하게 하고 이점이 적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