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개표상황실, 탄식 쏟아지며 침통한 분위기 역력
출구조사 결과, 호남지역 득표율 저조
[뉴스핌=김신정 기자]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에 대한 출구조사 득표율이 예상을 크게 밑돌며 3위에 그치자 '충격'에 휩싸였다. 국민의당 개표상황실에선 투표 마감 뒤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탄식이 쏟아지며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9일 발표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41.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3.2%, 안 후보 21.8%로 3위로 나타났다. 당초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홍 후보에조차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당지도부는 서울 여의도 국회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출구조사 발표 직후 박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의 표정은 모두 어둡고 침울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중 안약을 넣은 뒤 닦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후보는 현재 서울 노원구 자택이 아닌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 주변 모처에 있으면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당의 지지기반 지역인 호남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며 안 후보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문 후보의 지지표가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로 변했다. 당 안팎에선 안 후보가 중도·보수층을 겨냥해 '우클릭' 행보를 보인 게 호남민심을 돌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가 개표결과로 이어진다면, 당장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이번 대선에서 지난해 6월 총선과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전체 호남 의석수 28석 가운데 23석을 휩쓸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주도로 국민의당을 흡수해 연합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문 후보는 당선되면 국민의당과 합당할 의사가 있다며 통합정부 구상을 밝혔다.
현재 각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 수를 고려했을 때 어떤 대선 후보가 당선이 돼도 그 후보가 속한 당은 국회 의석 수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 때문에 차기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연합 정치(연정)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밀린데 이어 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외면 당한 국민의당은 당장 특단의 수습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