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 주말 치러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를 압도하며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이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던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사진=AP/뉴시스>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3.43포인트(0.05%) 상승한 7300.86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2.34포인트(0.18%) 내린 1만2694.55를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49.45포인트(0.91%) 하락한 5382.95에 마감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50포인트(0.13%) 낮아진 394.04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프랑스 대선 2차 투표에서 마크롱 후보는 약 66%의 득표율을 기록해 34%에 그친 르펜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투자은행(IB) 출신으로 시장 친화적이며 친유럽연합(EU) 인사인 마크롱 후보의 당선은 시장에 우호적으로 인식됐다.
다만 투자자들은 빠르게 6월 11일과 18일 프랑스의 총선 결과로 시선을 옮겼다. 의석을 단 한 석도 가지고 있지 않은 마크롱 후보가 개혁을 추진하려면 총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마크롱 후보의 당선을 이미 예견해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일부 차익실현에 나섰다.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멀티애셋팀 책임자인 하니 레다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며 “차익실현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을 유로화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추가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마크롱이 총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지 볼 필요가 있으며 그가 대연정을 이후지 못한다면 개혁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트우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자이살 파스타키아 투자 매니저는 “이벤트 이전에 대부분이 시장에 반영돼 있었지만, 중기적으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당연히 마크롱이 실제로 장기간에 걸쳐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가 의문으로 남아있으며 많은 것은 6월 총선 결과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이날 2.5% 넘게 하락했으며 BNP파리바도 1.53% 떨어졌다. 몇 안 되는 상승 종목으로는 소매업체 까르푸가 0.44% 올랐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제조업 수주는 지난 3월 1.0% 증가해 기대치를 웃돌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0.63% 내린 1.0930달러를 기록했으며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1bp(1bp=0.01%포인트) 상승한 0.421%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