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세계 5위' 가세…비트코인 양분 우려 해소
[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이 지난 1일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량이 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정보 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5.5%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1422.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코인데스크> |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거래에서 일본 엔화가 차지한 비중은 52.35%로 절반을 넘어섰다. 그만큼 일본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했다는 뜻이다. 이어 미국 달러(28.12%), 중국 위안(8.23%), 유로(4.92%), 한국 원(3.9%)이 뒤를 이었다.
코인데스크의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알렉스 선나보르그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플라이어'의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한 것이 가격 상승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라고 브라이언켈리캐피털의 브라이언 켈리 설립자는 말했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양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떨쳐낸 것도 비트코인 매수세를 이끌었다.
블록체인에서는 비트코인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제한돼 있다. 그 결과 처리해야 할 거래량이 밀리면서 시스템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거래소, 창업자들은 지난 2년 동안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해 거래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하는 '블록'의 한계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현재 블록은 1메가바이트가 최대 허용치다.
'비트코인 언리미티드'라고 불리는 그룹은 비트코인 거래량이 늘어나도록 블록 크기를 늘리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블록 크기를 늘리려면 블록체인을 쪼개야 하기 때문에 두 개의 블록체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생긴다. 그 결과 서로 양립하는 'BTC(현 비트코인)'와 'BTU(비트코인 언리미티트)'란 두 가지 종류의 비트코인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어떤 비트코인이 우세하게 될지는 뚜렷하지 않다.
브라이언 켈리는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에 대한 컨센서스가 '비트코인 언리미티드'에서 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자는 '비트코인 코어'에 힘이 실리는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