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잘못된 역사관 수용 못해…사실관계 확인후 필요한 대응"
WP "트럼프 대통령 경솔…한국역사 수업 한국 전문가에게 받으라"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일담을 소개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데 대해 중국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며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P/뉴시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는 어제 관련보도를 접한 직후에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외교 경로를 통해서 지금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해) 외교부는 분명한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지난 수천년간 한중 관계의 역사에 있어서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잘못된 역사관을 수용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 하에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전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올바른 인식이, 역사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사실들이 파악되는 대로 필요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7일 미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시 주석이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 역사에 대해 얘기했다. 수천 년 역사와 수 많은 전쟁에 대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WSJ 인터뷰 기사에선 언급되지 않았지만 전날 미 온라인매체 쿼츠가 WSJ가 인터넷에 공개한 인터뷰 전문을 인용해 "한국을 격분하게 만들 일"이라고 보도하면서 뒤늦게 논란을 일으켰다.
시 주석이 실제로 미중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하거나 들은 것을 과장해 말한 것인지, 혹은 통역 실수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아직 공개되지 않은 중국 정부의 입장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등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각) "한국이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자체적으로 고유한 뿌리와 역사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경솔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역사수업은 한국 전문가들에게 받으라"고 꼬집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