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가 1만원대 진입 매각공고 타이밍..2분기쯤 가시화
총 매각가 3조원 안팎 결정..해외 인수 후보군 물색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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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르면 3분기 초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할 전망이다.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탄력을 받아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매각가인 주당 1만원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작년 잠재손실을 대거 선제 반영한 만큼 2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매각 공고 타임'이 오는 7~8월에 올 것이란 분위기가 높다.
3일 건설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7~8월쯤 대우건설 매각 공고를 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격이고 매각 시기는 두 번째 고려 대상”이라며 “투자금을 고려할 때 주당 가격이 최소 1만원은 넘어야 매각에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맞으면 주가 현실화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사옥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산업은행이 연내 대우건설 매각을 검토하는 이유는 매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최대 관건이던 주가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돌입했다. 올해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대우건설은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당 가격이 5000원대로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감사의견 적정으로 회계 리스크를 해소했고 작년 손실로 반영한 잠재부실이 올해 수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는 다시 52주 최고가(7600) 수준인 7000원대로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도 대우건설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실적이 큰 폭으로 선회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8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주택사업 호황과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 조성사업 등으로 수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목표주가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주식가격이 1만원선에 진입했을 때 매각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유상증자를 포함해 대우건설 지분 50.75% 매입하는 데 3조2000억원을 썼다. 인수당시 주당 가격을 1만5000원 정도.
이 때문에 대우건설 주가가 1만2000원 수준을 회복하면 투자금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매각가는 2조5300억원.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20~30% 붙어 거래된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3조원 안팎이다. 매각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예비입찰을 진행하면 매각 기대감이 높아져 희망가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계산이다.
오는 2분기 실적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대우건설이 잠재손실 반영에 작년 영업손실 5000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미청구공사를 손실로 반영했고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은 결과다. 2분기부터는 해외에서 선반영한 손실이 환입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에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가 최근 감사의견 적정, 주가 상승으로 연내 매각 추진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당 1만원 안팎이 가시화될 때 매각 일정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정 매각가를 내부적으로 정하고 해외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자 찾기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