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당한 대우건설이 연말 감사보고서에서는 ‘적정‘ 의견을 받았다. 회계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지정감사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안진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대우건설은 지난해 경영실적을 확정했다.
감사의견 적정을 받기 위해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대규모 잠재손실을 실적에 반영했다. 총 7000억원 규모다. 엄격한 기준으로 공사 추정 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손실반영이 컸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지연과 설계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연장, 공사비용이 늘었다. 전체 공사기간 준공 예정 원가를 외부기관에 검토 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도 부지 인도지연 등으로 11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반영했다.
이번 감사의견 적정으로 대우건설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등급 유지와 대내외 신인도 회복, 주가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대우건설 매각도 속도가 붙을 공산이 크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회계 리스크가 끝나면 매각공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감사보고서 적정으로 작년 3분기 의견거절로 발생한 시장의 우려가 깨끗이 사라졌다”며 “신인도가 높아져 해외시장 수주 정상화 등 기업 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