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적 입장에서 적극적 해명으로 태세 전환, '피해자' 강조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이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에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며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데 대한 공식 입장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첫번째 영장 청구 당시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삼성은 뇌물죄의 피의자가 아닌 권의 요구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돈을 낸 피해자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하면서도 법원의 판단을 믿는다는 방어적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적극 해명 기조로 태세 전환했다.
특검은 지난 13일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마친 후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함께 청구했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6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한정석 영장전담판사의 심리로 진행한다.
오는 28일로 활동시한이 끝나는 특검과 사상 초유의 총수 구속 위기를 맞은 삼성 간에 물러설 수 없는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