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럽 정당 득세 시 유로/달러 후퇴 불안 지나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유럽 전반에 만연한 정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는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UBS의 진단이라고 8일(현지시각) CNBC가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와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조기 선거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와 그리스까지 곳곳에서 선거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투자자들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이어 유럽에서도 선거를 계기로 포퓰리즘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가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반유럽 정당이 집권할 가능성은 유럽에 실질적인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인정했지만 유럽연합(EU) 내 최근 상황은 “큰 그림에서 보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프랑스의 중도우파 대선 후보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작년만 하더라도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렸지만 가족 허위 채용 및 세비 횡령 스캔들 등으로 당선 가능성이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피용 후보는 무소속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도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5월 결선 투표에서도 르펜 후보를 꺾을 가능성은 피용보다 마크롱이 더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에 회의적인 정당이 득세할 경우 유로/달러 환율이 후퇴할 것이란 우려가 지나친 편이라며 오히려 친유럽 정당이 선거에서 승리해 유로/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나타낼 확률이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탈리아도 유로화 강세 전망의 또 다른 배경이라며, 지난달 25일 이탈리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조기총선이 현실화하긴 했지만 유럽에 회의적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