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스테인리스 제품 대체, 빌트인 패키지 구매수요 등 노려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LG전자가 기존의 은색이 아닌 검은색 가전제품으로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에 '블랙 스테인리스' 소재의 가전제품을 대거 내놨다. 일반 스테인리스 소재 위에 검은 코팅을 더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북미향 프리미엄 주방가전 패키지 블랙 스테인리스 디자인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박람회 'CES 2017'에 메탈 디자인의 북미향 주방가전 패키지를 선보였다. 냉장고와 오븐, 쿡탑, 후드, 식기세척기의 본체 뿐만 아니라 핸들까지도 검은색으로 통일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전자도 동 행사에서 빌트인 가전 'LG 스튜디오 블랙 스테인리스 시리즈'를 전시했다. 붙박이 냉장고와 오븐, 쿡탑, 전자레인지 등 모두 스테인리스 위에 블랙 코팅을 더했다.
이처럼 가전업체들이 북미향 제품을 검은색 디자인으로 통일하는 것은 미국 소비자들이 여러 가전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사거나 빌트인(붙박이)제품을 구매하면서 통일성을 중시해서다.
일반 스테인리스에 한번 더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 프리미엄 이미지도 강조할 수 있다. 미국 최대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는 '블랙 스테인리스' 디자인을 가전업계의 '차세대 혁신(Next big thing)'이라고 표현하며 "굉장히 큰 '판매 소구점'(selling point)으로 작용해 스테인리스 가전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스튜디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시리즈 <사진=LG전자> |
삼성 플렉스워시&플렉스드라이(왼쪽)와 LG시그니처 세탁기(오른쪽) <사진=각 사> |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인기를 끌다 보니 패키지뿐만 아니라 단일 전략제품에도 검은색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략제품 플렉스워시(세탁기)와 플랙스드라이(건조기)도 블랙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 지난해 3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이례적으로 '블랙 캐비어' 색상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드럼세탁기 '애드워시'와 전자동 세탁기 '액티브워시'에도 블랙 캐비어 색상이 적용됐다.
LG전자의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냉장고와 트윈워시 세탁기 대용량(21kg) 모델, 의류관리기기 '트롬 스타일러' 신제품도 고급 모델은 검은색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관계자는 "대표적인 대형 가전인 냉장고만 보더라도 미국에서는 85%가 스테인리스를 택한다"며 "이 소비자들이 또 한번 가전을 바꿀때에는 블랙 스테인리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넓은 집일수록 인테리어가 어두운 색인 경우가 많다"며 "블랙 제품이 어두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