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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시진핑-트럼프 '입' 시선 집중

기사입력 : 2017년01월15일 21:39

최종수정 : 2017년01월15일 21:39

뉴욕 투자자들, '트럼프 트레이드'에 점차 싫증
도이체방크 "희망 단계에서 구체적 협상으로"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에 싫증을 내기 시작한 뉴욕 증시가 이번 주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해답을 구한다.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과 이행 의지를 기다리는 가운데 오는 20일 공식 취임이 예정됐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 하락한 2274.64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DJIA) 지수는 0.4% 내린  1만9885.73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 지수가 시장 흐름을 거슬러 1% 오른 5574.12로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런 박스권 시장의 흐름은 월가의 예상과 어긋난 것이다. 강세론자들은 연초에도 계속 트럼프 트레이드가 힘을 받으면서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고, 약세론자도 시장이 제풀에 꺾이기 전까지 오르면 진입할 기회를 노리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첫 기자회견에서 별다른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그 동안 수혜를 보던 금융업종지수가 주춤하면서 0.1% 내리는 동안 에너지업종 지수는 무려 1.9%나 하락했다. 그러나 재량소비업종이나 첨단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들이 기대를 버리지는 않고 그나마 아직 기회가 남은 곳들을 계속 공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 트럼프 트레이드 멈추고 '중립' 취한 투자자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사진=AP/뉴시스>

지난 11일 트럼프의 첫 공식 기자회견에 커다란 실망감을 맛본 투자자들은 뉴욕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가시화될 것을 기다리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이 예정된 이번 주 중립적인 전략을 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 외면됐던 정치 리스크가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고, 공약에 대한 기대를 적극 반영했던 시장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앵글을 옮길 수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주간 배런스 최신호(14일 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시장이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하는 양상이 좀더 오래갈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5단계를 거칠 것이며, 지금은 트럼프 경제 정책에 대한 '희망(hope)'이라는 1단계를 지난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이제는 구체적인 (정책 방안)'협상(deal-making)'이라는 2단계로 진입하며, 이러한 협상 과정은 좀더 어렵고 이에 따라 시장 역시 추세적이기 보다는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예상하라는 것이다. 그 뒤에도 법률 제정(inactment), 경제적 효과(impact) 그리고 보상(payback)이란 단계가 각각 남아있다.

 

크리스 와틀링 롱뷰 이코노믹스 연구원은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포지션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전환할 때”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 전후로 정치권 리스크가 주식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대선 이후 ‘사자’에 몰입했던 투자자들이라면 공식 취임을 매도 시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가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BMO 캐피탈 마켓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브라이언 벨스키 BMO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메이저급 조정을 맞이했다는 데 입을 모으는 투자자들이 상당수”라며 “주가가 떨어질 때 매입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 아니라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 시진핑, '세계화와 보호무역'에 어떤 목소리 낼까

스위스 다보스에서 17~20일 사이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투자자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과거 다보스 포럼이 주식을 포함한 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일은 드물었지만 올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데 따라 투자자들에게 갖는 의미가 높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블룸버그>

시진핑 국가주석은 17일 '세계화'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자와 대선 이전부터 보호 무역주의를 놓고 팽팽한 긴장관계를 연출한 만큼, 이번 연설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민감한 시점에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WEF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은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IHS 마킷의 다니엘 예르긴 부회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WEF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매우 흥미롭다”며 “무엇보다 국제 무역과 관련한 불확실성과 미국 측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폭탄 발언으로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중국 측의 대응을 직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발언들이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본격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연설도 시장의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17일 공식 석상에 나서는 메이 총리가 영국의 EU 단일시장 잔류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의견을 제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국 파운드화가 최근 급락한 가운데 외환시장의 트레이더들이 메이 총리의 ‘입’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본격화된 뉴욕증시의 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주가에 작지 않은 변수다. 오는 17일 모간스탠리와 18일 씨티그룹 및 골드만삭스 등 금융권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고, 넷플릭스와 IBM, 제너럴 일렉트릭(GE) 등 미국 간판급 기업들이 성적을 공개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은 총재 등 연준 정책자들의 발언도 주중 연이어 예정됐고, 주요 제조업 지표와 소비자물가도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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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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