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처캐피탈, 미국 바이오주 관심 증가
"중국선 마땅히 투자할 곳 없어, 미국 기술 최고"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으나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바이오테크주 사랑은 그치지 않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1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샌프랜시스코에는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에 투자하려는 중국인들과 이들에게 투자를 받으려는 미국 바이오테크 회사 간부 25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 체이스가 주최하는 업계 최대 행사인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리기에 앞서, 중국인 투자자들과 미리 인맥을 쌓기 위해 투자회사 중신(CTIC) 캐피탈이 마련한 사전 미팅에 참석한 것이다.
중국 난징에 있는 산파워 그룹은 미국계 제약회사인 밸리언트(Valeant)의 암 관련 사업을 8억2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케빈 첸 차이나펀드 파트너는 "중국에는 많은 자본을 가진 신규 벤처 캐피탈 회사가 많지만, 중국 본토에는 투자하기에 마땅한 제약 신규 업체(스타트업)가 없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해외기업 인수에 쓴 금액은 80억달러(9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수입된 중국 상품 관세를 올리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중국인들의 미국 바이오주 투자 열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비욘드스프링의 란 황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갖추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전세계로 시야를 넓히면서 (CTIC 캐피탈의 사전 미팅 등을 통해) 투자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일부 벤처 투자자는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바이오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가 불안정해질 경우 캐나다나 호주 등으로 눈길을 돌릴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