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인도 생산기지 확정 시 동반진출
[뉴스핌=전민준 기자]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이 해외 신규 철강 가공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 밝혔다.
우유철 부회장은 10일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네 번째 철강가공센터는 인도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며 "아직까지 부지나 투자금액 등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아차가 부지를 확정하는 대로 현대제철도 따라서 설립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사진 정중앙).<사진=전민준 기자> |
철강가공센터는 제철소로부터 구매한 차강판을 가공해 최종수요처인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곳으로, 현대제철은 미국, 중국, 인도를 비롯해 유럽, 중남미 등에서 총 13개의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 2016년 해외 철강가공센터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약 2조원으로,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기아차는 2019년부터 인도에서 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아래,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서부 구자라트 주 등 세 곳을 신공장 부지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안드라프라데시 주의 경우에는 인근에 현대차 첸나이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 주가 위치해 있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철강업계는 기아차 현지공장 위치에 따라 현대제철의 설립 형태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생산기지를 지을 경우 현대제철은 첸나이공장을 증설하는 형태로 대응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른 지역으로 진출 시, 현대제철도 현지에 신규 가공센터 설립이 불가피 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2020년까지 총 16개 해외 가공센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부터 매년 1개 이상씩 늘려왔다. 재작년에는 멕시코 가공센터를 투자한데 이어, 작년에는 중국 충칭‧천진 가공센터 착공에 들어간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