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최순실씨 소유의 또 다른 태블릿PC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사람은 조카 장시호씨로 밝혀졌다.
국정농단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지난주 특정 피의자의 변호인으로부터 태블릿PC 한 대를 임의제출받아 압수조치했다"며 "해당 태블릿PC 사용 이메일 계정과 사용자 이름 정보 및 연락처 등록 정보 고려할 때 최순실씨 소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제출받은 태블릿PC는 지난해 10월경 JTBC에서 보도한 제품과 다른 것"이라며 "제출자는 '최씨가 지난 2015년 7월경부터 11월경까지 사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지칭한 '제출자'가 바로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였다.
특검은 장시호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지난 5일 특검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제출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제2 태블릿PC'에는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회사 설립 관련 내용 및 그의 딸 정유라씨·조카 장시호씨가 삼성의 지원금 수수 관련 이메일 등이 다수 발견됐다. 다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이메일은 없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문건보다는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된 것"이라며 "지난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간 수정본 등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증거물은 입수방법과 입수절차 등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JTBC가 입수한) 태블릿PC는 아직까지 확인이 잘 안돼서 논란을 낳고 있지만, 특검이 확보한 이 태블릿PC는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 "(기존 태블릿PC와) 서로 비교했을 때 사실상 일치하는 점이 많다"며 "증거 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최순실씨는 지난 구치소 청문회와 재판 등에서 "태블릿PC를 쓸 줄도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화면=JTBC 뉴스룸 캡쳐>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