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제품 구조 파악하려 압력 가해...접합부 들어보기도
中하이얼, 삼성·LG 가전 빼닮은 제품 대거 전시
[뉴스핌=김겨레 기자] "경쟁사에서 우리 제품을 살펴보는것은 괜찮다. 하지만 제품에 손상은 가지 않도록 하라"
5일(현지시간)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사장)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17'에서 이같은 지시를 내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부문 최고경영자(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17' 삼성전자 전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김겨레 기자> |
윤 사장의 지시는 삼성전자 제품을 보러오는 다른 제조사 직원들 때문이었다.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장을 차린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직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CES가 개막하자마자 삼성전자 전시장으로 넘어왔다. 이들은 세탁기 신제품인 '플렉스워시'와 건조기 '플렉스드라이'를 살펴봤다.
하이얼 직원 두 명은 전시된 플렉스워시에 다가가 제품 구조를 살피기 위해 세탁기 위쪽에 압력을 가하고 도구를 이용해 부품 결합부를 들어보려고 시도하다가 삼성전자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플렉스워시 주변에 라인을 설치했다.
삼성전자가 CES 2017에서 공개한 복합 세탁기 '플렉스워시' <사진=김겨레 기자> |
플렉스 워시는 통돌이(전자동) 세탁기를 상단에 올리고 드럼세탁기를 하단에 결합한 제품으로, 삼성전자가 이번 CES에서 처음 선보였다. 두 세탁기를 한 제품 안에 넣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근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장은 "혁신제품을 전시하다보니 관람객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사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일반 관람객은 제지하지 않지만 제품을 손상하는 행위는 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LG전자 매장에도 많은 중국 제조사 직원들이 방문했다. LG전자 전시장 안내를 맡은 베를린 무어 씨는 "중국 가전업체 직원들이 상당히 많이 찾았는데 특히 올해 새로 공개된 LG전자 냉장고의 '노크온'기능과 로봇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드럼세탁기와 전자동 세탁기를 결합한 '트윈워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 CES에서 선보였을 때도 중국 제조사들이 와서 철저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2016년형(왼쪽)과 하이얼 냉장고 (오른쪽) <사진=삼성전자, 김겨레 기자> |
한편 하이얼은 이번 CES에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패밀리 허브를 꼭 닮은 냉장고를 전시했다. 또 드럼세탁기 두대를 결합한 세탁기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바 있는 360도 공기청정기도 선보였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