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허위사실 유포시 강력 대응"
[뉴스핌=이영태 기자] 해군은 26일 세월호 침몰 원인이 잠수함 등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수사대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X>의 주장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계속된 허위사실 유포시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지난 25일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담긴 ‘세월X’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월호가 잠수함 같은 외력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해군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세월호-잠수함 충돌 주장 관련 해군 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네티즌 '자로'가 <세월X>를 통해 제기한 세월호-잠수함 주장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당시 맹골 수로를 항해하거나 인근 해역에서 훈련을 한 잠수함은 명백히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맹골 수로 평균 수심은 약 37m로 일반상선 및 어선의 이동이 빈번하고 조류가 빨라 수상함에 비해 속력이 느리고 기동성이 떨어지는 잠수함의 항로로 이용할 수 없는 해역"이라며 "자로가 주장한 해도상 수심 50m가 넘는 해역은 세월호 침몰 지점에만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맹골 수로는 전체적으로 해저 굴곡이 심하고 수심 40m 미만의 해역이 많기 때문에 잠수함의 안전을 고려, 잠항 항해를 할 수 없는 해역"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 '자로'의 다큐멘터리 <세월X>에서 이화여대 김관묵 교수가 레이더에 잡힌 황색점의 레이더 반사면적(RCS)를 근거로 잠수함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없다"며 "잠수함은 완전 부상항해를 하더라도 함교탑 및 선체 일부만이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수면에 부유중인 컨테이너 박스가 레이더에 잘 안 잡힐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냉장고와 같은 소형 부유물도 근거리에서는 레이더에 잘 잡힌다"며 "군은 북방한계선(NLL) 접적해역에서 냉장고·어망부이와 같은 소형 표적이 야간에 레이더에 잡히면 고속정을 출동시켜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만약 잠수함과 화물을 적재한 세월호가 충돌했다면 상식적으로 잠수함에 큰 손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러나 잠수함 수리 소요나 부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레이더 녹화영상 공개 주장에 대해 "3함대 전탐감시대에서 운용하는 레이더 녹화영상은 없으며 해군전술정보처리체계(KNTDS) 영상을 저장·보관하고 있다"면서 "KNTDS에서는 선박의 크기에 상관없이 접촉물을 하나의 점으로 표현한다. 레이더반사면적은 표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침몰 당시 KNTDS 영상에는 세월호 이외에 세월호에 근접한 다른 접촉물은 기록돼 있지 않다”며 “관련 영상은 지난 2월 세월호 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에게 이미 공개해 확인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자로'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잠수함 충돌사고 은폐는 잠수함 무사고 200만마일 달성이라는 기록과 잠수함의 해외수출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우리 군 잠수함을 가해자로 만드는 것"이라며 "승조원의 명예를 명백하고 심대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묵과 할 수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을 제기하며 유명세를 탄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전날 8시간49분짜리 세월호 다큐멘터리 <세월X>를 공개하고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사고 당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이 담겨져 있는데 수심이 기록된 해도와 레이더 영상을 겹쳐보면 사고 당시 수심이 군에서 밝힌 37m와 달리 50m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