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다큐 '세월x' 제작자 네티즌수사대 자로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 당시 레이더 영상을 들어 사고 당시 잠수함이 어떤 식으로든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
[뉴스핌=정상호 기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다큐 '세월x(세월엑스)' 제작자 네티즌수사대 자로와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월x'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원인을 달리 해석한, 정확히는 외부 원인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8시간49분짜리 다큐멘터리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25일 오후 10시20분 전파를 탔다. 원래 방송시간인 9시40분보다 무려 40분이나 지연됐다. 이는, 이날 오후 4시16분으로 예정된 '세월x'의 업로드 지연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진행자 이규연 JTBC 국장이 만난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8시49분에 달하는 '세월x'를 제작하기 위해 2년에 걸쳐 독학으로 영상편집까지 배웠다. 그는 "진실에 대한 확신 때문에 이를 공개한다. 가만 있으면 평생 후회할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사건을 세상에 알렸던 자로는 얼굴과 신원은 철저한 비공개를 요청했다.
자로는 ‘세월x’에서 세월호 침몰 원인을 외부충격으로 보고, 지금까지 제기된 원인, 즉 과적, 고박, 조타 실수 등은 팩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선 과적에 대해 자로는 "세월호가 2년 가까이 운항하면서 과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사고 당시 화물은 오히려 평소보다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세월호는 사고 당일보다 세 배 많은 화물을 싣고 운항한 적도 있었다. 자로는 “'세월x' 조사 전반적으로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가 큰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의 쟁점이 된 조타기 이야기도 꺼냈다. 바다 밑에 있는 세월호 조타기 심해 사진을 분석한 자로는 바늘이 좌현에 있는 것으로 미뤄, 알려진 것과 달리 조타수가 키를 왼쪽으로 돌린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세월호가 전복되기 전 사진을 봐도 이는 입증된다고 덧붙였다.
고박에 대해 자로는 “선체가 20도 기울어졌다고 고박이 죄다 풀린다면, 하루에 몇 건씩 선박사고가 나야 한다”고 부정적으로 봤다. 선체가 20도 기울어진 것만으로는 화물이 쏠리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신 네티즌수사대 자로는 세월호가 기울기 전 큰 충격음이 있었다는 탑승자 증언에 주목했다. 자로는 세월호에 탑승했던 양승진 교사(실종)가 큰 충격에 튕겨 갑판 밖 바다로 떨어졌다는 기록을 들어 “교사뿐 아니라 소파도 날아갔다.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충돌 증언은 청해진해운 김영붕 상무의 메모에도 드러난다. 일등기관사 손지태 역시 법정에서 “드르륵 소리가 났다. 암초 등에 선저가 부딪히면서 침수가 발생, 좌현으로 기울며 침몰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자로는 “좌현 선수 쪽에 뭔가 충격이 있었다는 확신이 있다. 이 부분은 관계자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자로는 JTBC ‘뉴스룸’에서도 보도된 레이더 영상에 주목했다. 세월호 선체가 급격하게 틀어질 당시 주황색으로 된 물건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세월호 관계자들은 의문의 물건이 선박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로는 “크기가 대충 세월호 1/6은 된다. 말이 안 된다”며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고작 25개인데, 레이더 영상처럼 큰 크기가 절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컨테이너는 당시 조류 속도보다 훨씬 빨랐다. 세월호와 멀어져야 정상인 괴 물체는 세월호와 오히려 가까워졌다”며 “자체 동력을 가진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김관묵 교수 역시 “레이더로 잡힐 수 있는 건 적어도 쇠로 된 것이어야 한다”며 “그 정도 잡히려면 상당한 크기가 돼야 한다. 잠수함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당시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가 항시 잠수함이 다니는 곳이라고 확인해줬다. 때문에 자로는 군의 레이더 영상을 공개해 이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 ‘이규연의 뉴스룸’ 진행자 이규연 국장은 “자로의 이야기 중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분명 있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로의 ‘세월x’를 계기로,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철저한 과학적 재조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