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재산 추적 전문 변호사...영외 탈세 조사 전문 국세청 간부 영입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모녀에 대한 수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순실에 대해선 재산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수사관을 2명 신규 채용하는 한편, 정유라에 대해선 관련 참고인을 소환 조사 중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3일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순실 재산 의혹 수사를 위해 특별수사관 2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최근 신규 채용된 특별수사관은 재산 추적 수사 경험이 많은 변호사와 영외 탈세 관련 조사 경험이 풍부한 국세청 간부 등이다. 특검팀은 향후 이들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최씨의 재산 유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도 수사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까지 최씨의 재산규모는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국내 재산은 34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 보유 중인 차명 재산이 8000억원에서 10조원까지 달하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정유라에 대해선 소재지 파악을 최우선으로 관련자 소환 조사도 시작했다. 특검팀은 현재 외교부와 법무부 등과 협조해 독일 검찰에 공조요청을 보내놓은 상태다. 이를 통해 독일 검찰과 정유라 체포 및 국내 송환, 최씨 모녀 관련 수사 기록 등 다방면에 걸쳐 공조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유라 스위스 망명설'에 대해선 "아직 외교부 등으로부터 확인된 바 없다"라고 전했다.
소환된 참고인은 이화여대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라의 혐의 중 하나인 업무방해의 피해자가 이화여대이기 때문이다. 정유라는 청담고와 이화여대 등에서 입학·성적 등 전반에 걸친 특혜를 받았다.
다만, 특검팀은 비밀리에 참고인들은 특검 사무실로 부르는 등 공개 소환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원래 오늘 일부 인원을 공개소환하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라며 "(소환 대상자의)여러가지 사정을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가능하다면 주말에도 공개 소환을 시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