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7명 중 6명 교체..의장은 조대식 사장
'신성장엔진 확보' 전략위원회 신설
유정준 ‘나홀로 유임’…최재원 경영복귀 도울 듯
[뉴스핌=방글 기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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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21일 임원인사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 조대식 SK㈜ 사장을 임명했다. 김창근 의장은 2선으로 물러났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을 재편했다”며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7개 위원회도 재편됐다. 기존 윤리경영위원회를 없애고 전략위원회를 신설했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 및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략위원회 위원장은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겸임한다.
7개 위원회 중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위원회 위원장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ICT위원회 위원장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선임됐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는 박정호 SK주식회사 C&C 사장이 임명됐고, 인재육성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는 서진우 SK플래닛 사장, 최광철 SK건설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재계는 조대식 사장이 수펙스 의장과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조 사장은 그간 SK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를 이끌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실제 조 사장은 신약개발과 의약품 생산, 반도체 소재 등 신규 성장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관계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주도해왔다. 이번에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게 된 것도 같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전략위원회는 관계사간 협력을 강화해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 및 성장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계는 그룹의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성과를 보인 조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고 신설된 전략위원장까지 맡게되면서 그룹 전체가 성장체제로 바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겸임하게 됐다. 동시에 에너지화학위원회 위원장 역할도 맡는다. 김 사장은 지난해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에 발탁된 후, 2014년 1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석유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김준 사장에 대해 “다양한 신규 사업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감한 혁신을 이끌어낼 인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박성욱 ICT위원회 위원장은 수펙스 위원회 위원장 중 유일하게 승진한 인물이다.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 위원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가 인정됐다는 평가다.
박정호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은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그룹 내 대표적인 M&A 및 신성장 사업 개발 전문가로 통한다.
서진우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 역시 M&A 전문가다. SK플래닛 출범 당시부터 SK플래닛을 맡아 운영해 온 서 위원장은 지난 2014년 1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업체 샵킥(shopkick)을 인수했다.
또, 같은해 8월에는 일본 현지법인을 통해 코토코(cotoco)를 론칭하며 일본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올해 4월 11번가와의 합병, 최근 헬로네이처 인수 등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최광철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건설사 벡텔에서 부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경험이 있다. 2008년부터 SK건설 플랜트담당 사장을 맡아왔고, 2012년부터는 SK건설 사장으로 일했다.
유일하게 수펙스 위원회 위원장으로 남게된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경영복귀를 도울 인물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지난 7월 가석방 출소했지만 아직까지 경영에 복귀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재원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SK가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나 천연가스, 바이오 등을 챙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전문가인 유정준 위원장이 서포트한다는 분석이다. 유정준 위원장은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를 그쳐 SK E&S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윤진원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 겸 법무지원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박성하 전략지원팀장, 박영춘 CR팀장, 길병송 H-TF자, 최준 전략지원팀 임원 등 4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수 사회공헌팀 임원과 박지훈 자율책임경영지원단 임원, 안준현 CR팀 임원도 SK추구협의회에 신규 선임됐다.
한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수 정예로 운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