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참석 예정, 특검 수사 대상 주요 기업인들도 불투명
[뉴스핌=황세준 기자]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안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내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예년과 같이 열린다.
20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총수들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 위쪽 시계방향으로 손경식 CJ 회장, 구본무 LG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이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 자리에는 상공업계 대표와 사회 각계 주요 인사가 모여 지난 한해를 회고하고 새해의 정진을 다짐한다. 주요 기업들의 대표 및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올해 초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경제 6단체장, 기업 대표, 국회의원, 주한외교 사절 등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한 바 있다.
다만 내년 신년인사회는 주요 인사들이 대거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으로 인해 내년 행사에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교안 총리가 대신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오지 않는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지난 1984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웅산 테러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계 관계자들을 따로 면담했다는 이유로 불참한 바 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지원금을 낸 8대 대기업 총수들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과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박상진 사장 모두 언론 노출되는 자리에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번주부터 삼성이 최순실 씨 개인회사인 독일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에 35억원을 송금하는 등 총 80억원을 지원한 배경애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정부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검은 지난 18일 박상진 사장을 비공개로 조사한데 이어 이날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조사했다.
해체 수순을 밞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허창수 회장 역시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기업들이 탈퇴를 선언하면서 전경련은 이미 대표성을 잃어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한상의는 오는 22일까지 신년인사회 참가 신청을 받고는 있으나 명단 확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측은 "아직까지 확정된 기업인 및 경제단체장은 없다"며 "날짜를 늦게 확정한 데다 참석 여부를 기업들이 (분위기상)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