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누구’ 업그레이드 및 ‘T맵’에도 적용
KT, 내년 세계 최초 음성인식 TV 서비스 예정
신사업 분야 접목 추진, AI 플랫폼 구축 본격화
[뉴스핌=정광연 기자] 이통3사가 앞다퉈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통3사의 주력인 모바일 디바이스 특성상 가장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고객 서비스 강화 및 신사업 연동도 노리고 있다. 기술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더욱 치열한 음성인식 AI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8월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지난 14일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T맵 교통정보를 시작으로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어린이 특화 콘텐츠 등을 추가했으며 향후 IPTV 연동, 음성 커머스 등도 탑재할 예정이다.
누구는 SK텔레콤의 음성인식 AI 기술이 집약된 상징적인 제품이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기능 향상이 가능하고 가정용 프리미엄 스피커 형태로 출시해 ‘AI 대중화’에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국내 최대 사용자(월 1000만명)를 보유한 모바일 네비게이션 ‘T맵’에도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시켰다. 아직은 간단한 음성검색 수준이지만 검색 데이터 축적에 따른 음성 인식률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음성인식 AI 서비스 강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SK텔레콤> |
KT도 음성인식 AI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기가(GiGA)지니’는 세계 최초의 음성인식 TV로 현재 서비스 중인 IPTV 연동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모바일 네비게이션인 ‘올레네비’의 경우 아직 음성인식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기능 향상 여부에 따른 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유플러스 역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음성인식 AI 서비스 출시를 검토함에 따라 이통3사 모두 음성인식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시기적, 기술적으로는 SK텔레콤이 가장 앞서있지만 경쟁사들이 얼마나 공격적인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간격이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가 음성인식 AI에 주목하는 이유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성상 활용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미 상당수 서비스에서 음성인식 수준의 기능 적용이 완료됐다는 점도 향후 음성인식 AI 서비스 확산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신사업 분야에서도 음성인식 AI의 효율성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SK텔레콤의 커넥티드카, KT의 가상현실(VR),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모두 음성인식과 연결되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 음성인식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맞춤형 서비스 제공까지 가능해 향후 이통3사의 음성인식 AI 경쟁이 더울 치열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각으로 음성인식 AI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주요 경쟁 요인이 될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 및 기술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