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양국 대통령 바뀌어도 한·미동맹 지속"
[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각) 한국과 미국의 정권교체 속에서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 <사진=AP/뉴시스> |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탄핵 정국 속에서 사드 배치가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이냐, 아니면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근거해 사드 포대 배치 계획에 어떤 변화가 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한국의 정치적 (혼란) 상황이 계속된 지난 몇 달 동안 한미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반복해서 밝혀왔다"면서 "양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추가 장비와 기술을 배치하는 문제를 논의해 왔으며, 한국인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우리의 방위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또 한국의 대통령이 바뀌어도 한미동맹은 지속돼 온 것"이라며 "몇 달 후 (한국) 정부에 변화가 있겠지만, 그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과 한국인들에 대한 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의 희망이고 기대"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돼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고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는 상황에서 사드를 강행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 차기 정부에서 충분한 공론화와 외교적 노력들을 하면서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게 타당하다"며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길 것을 촉구했다.
앞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 13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른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도 한미동맹은 군건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도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달 4일 "사드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내년 6월 말에는 사드가 배치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도 최근 미 행정부 교체기를 겨냥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8~9개월 내 사드를 배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국방부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진행되자 사드 배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남은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내년 5월 이전에 사드 배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