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수요 감소도 발목…특수지 등 용지 다변화
[뉴스핌=한태희 기자] 유가 상승으로 제지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펄프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오르는 우호적인 환경인데 유가는 오르고 있어서다. 제지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3대 변수 중 한축이 흔들리자 제지사 실적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수익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 중 국제 펄프가격과 환율은 제지사에 유리하게 변동 중이지만 유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종이를 만들 때 핵심인 펄프는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공개하는 원자재 가격 정보를 보면 활엽수화학펄프(BHKP 유럽)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1톤당 656.18달러다. 연초대비 16.37% 떨어졌다.
환율은 상승 중이다. 종이를 수출하는 제지사는 환율이 오를수록 유리하다. 지난 3일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141.1원으로 연초대비 0.9% 상승했다.
반면 유가는 제지사에게 불리한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자부 고시를 보면 두바이유는 지난 3일 기준 1배렁당 43.52달러다. 연초 대비 33.74% 올랐다. 이 기간 WTI원유는 1배럴당 36.76달러에서 44.66달러로 약 21.5%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배럴당 46.35달러로 연초대비 24.5% 올랐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제지사 관계자는 "유가가 중요한 이유는 건조 공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이를 만들 때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물기를 말려야 한다"며 "유가가 오를수록 제지사 원가구조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이 수요 감소도 제지사 발목을 잡고 있다. 수요 감소가 하루이틀 사이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지만 꾸준히 하향세라는 게 문제다.
연말 특수도 사라지고 있다. 예년에는 3~4분기에 내년도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만들기 위한 주문량이 있었는데 갈수록 준다는 것. 더욱이 경기침체이다 보니 각종 홍보물이나 인쇄물도 계속 줄고 있다.
한 제지사 관계자는 "인쇄용지 수요는 줄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발달로 종이달력도 특수를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제지사는 영수증에 쓰는 감열지 등 특수용지를 확대하며 대응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