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40개로 증가, 거래 주식수 73배 뛰어
상장사 연평균 수익률 23.9%, 러스왕 주가 상승폭 1위
[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촹예반(創業板·ChiNext)이 출범 이후 7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뤄내며, 중국 자본시장으로의 유동성 지원 및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9년 10월 말 출범한 촹예반은 중소형 벤처기업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선전성분지수, 중소기업 중심의 중소판(中小板·SME)과 함께 선전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대표지수 중 하나다.
<사진=바이두> |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오는 30일로 거래 7주년을 맞는 촹예반이 상장기업 수와 거래량, 수익률 면에서 눈에 띄는 고속성장을 이뤄냈다고 27일 보도했다.
출범 당시 28개였던 상장기업 수는 9월 30일 기준 540개로 증가했다. 촹예반에서 거래되는 총 주식 수는 2542개주로 2009년 대비 73배 늘었다. 촹예반 시가총액은 5조 2361억 위안(약 882조6500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33배 올랐다.
출범 이후 올해 9월까지 촹예반 자금조달 규모는 6191억 위안으로, 중국 자본시장의 거대한 자금 유입원으로 부상했다. 시장거래 현황에 있어서, 선전거래소 총 거래량 중 촹예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0.96%에서 올해 9월 28.4%로 상승했다. 증가폭은 29.6배에 이른다.
지난 7년간 글로벌금융위기, 유럽부채위기, 중국경제 성장둔화 등 대내외 시장 환경의 하방압력 속에서도 촹예반은 줄곧 안정된 성장세를 보여왔다.
촹예반은 2010년 6월 1일부터 2016년 9월30일까지 몇 차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115%의 수익률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의 16%,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의 57%도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상장기업의 평균 수익규모는 2009년 3억500만 위안에서 2015년 11억4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여러 해 동안의 성장률을 평균으로 환산한 연평균 복합성장률은 23.9%에 달한다. 평균 순이익은 2009년 5822만 위안에서 2015년 1억2075만 위안(약 203억4900만원)으로 107.4%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7년간 촹예반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었던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최첨단 기술과 신흥산업 등으로 성장산업모델을 전환한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 방향과 맞아 떨어지면서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촹예반 대형주의 실적 성장이 촹예반 전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점, 인수합병을 통한 상장사들의 규모와 수익 증가 또한 그 원인으로 꼽혔다.
2014년 이전 상장기업 중 주가상승폭 상위 15개 기업의 수익규모를 살펴보면, 상장 이후 평균수익과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40.3%와 38.7%에 달했다.
기업별로는 러스왕(樂視網)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러스왕의 수익 및 순이익 성장률은 각각 111.4%와 53.1%를 달성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25배 이상 뛰었다. 왕쑤커지(網宿科技)도 상장 이후 주가가 20배 이상 올랐다. 이밖에 싼쥐환바오(三聚環保), 지치런(機器人), 쉬안지신시(旋極信息), 디안전돤(迪安診斷) 등은 10%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촹예반에 상장된 신생 벤처기업들은 그간 기술연구 및 개발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촹예반 상장사의 연평균 연구개발비율은 5.1%로 전체 시장 평균 수준보다 높았다. 꾸준한 연구개발은 개별 기업의 수익성 제고는 물론, 촹예반 전체의 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개별 상장사들의 매출 전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상장사들은 장기적으로 평균 30% 이상의 매출 총이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촹예반은 폭 넓은 투자자층을 흡수하며 중국 벤처 기업들의 자금줄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촹예반 일평균 거래회전율은 각각 17.04%, 7.15%, 2.98%, 3.08%, 3.67%, 2.81%, 4.3%였으며, 올해 들어 3분기(1~9월)까지는 3%에 달했다. 이는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치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