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대하, 토굴새우젓 등 서해에서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
'한국인의 밥상' 서해 곳간 홍성, 곰삭은 맛의 진수…대하·토굴새우젓·선지내장탕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27일 저녁 7시35분 ‘서해의 곳간 홍성, 곰삭은 맛의 진수를 품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대하, 토굴새우젓 등 서해에서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을 소개한다.
가을의 축복이 가득한 천수만 속동마을에서는 찰지고 고소한 맛의 대하를 맛볼 수 있다. 대하 그물을 싣고 바다로 떠난 사람들은 배 한 가득 대하를 싣고 돌아온다. 대하를 잡아온 날이면 말려놨던 복어에 가끔 그물에 올라오는 갑오징어까지 인심 가득한 대하 밥상이 차려진다.
서해안 등지에서 잡힌 젓새우는 광천 독배마을에 가야 최상의 맛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곳은 본디 바닷물이 깊숙이 들어오던 마을이었다. 새우젓 실은 배는 이제 옹암포에 닿을 수 없지만, 독배마을 사람들의 추억은 여전히 새우젓과 밀접히 맞닿아있다.
새우젓은 단순히 식재료가 아니라 특효약이었고, 학창시절 으스댈 수 있었던 반찬이었으며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는 생계수단이기도 했다. 토굴에 보관해 더 특별한 광천 새우젓은 이들의 곰삭은 세월 밥상을 대신해 준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선지내장탕·돼지간전 등 서해에서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을 소개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캡처> |
추수가 끝나면 원천만을 사람들은 저수지의 물을 빼 고기잡이에 열을 올린다. 전리품을 가지고 돌아가면 마을잔치의 서막이 열린다. 한쪽에서는 민물고기를 푹 고아 현란하게 어탕국수를 끓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고소하고 담백한 돼지고기를 벌건 숯불 위에 올린다.
축산농가가 많은 홍성에서 돼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친숙한 보양식. 선지가 없으면 섭섭하다는 선지내장탕과 며느리가 제사를 고대하게 했다던 돼지간전 등 원천마을 사람들이 기름지고 풍성한 돼지고기로 침샘 자극을 시작한다.
갯벌은 양손 가득 먹을 것을 내어주는 어머니처럼 찾아온 손님들에게 야박한 법이 없다. 밤의 갯벌은 횃불을 들고나온 사람들 덕분에 귤색 꽃밭이 되곤 했다고. 불빛 사이로 숨바꼭질을 하다 보면 낙지부터 쫄쟁이까지 반찬 삼을 것들을 바구니에 채울 수 있다.
주말이면 고향을 찾아오는 딸을 위해 서부면의 이형자 씨가 갯벌에서 나는 식재료로 음식 솜씨를 발휘했다. 능쟁이젓과 함께 숙성되니 깊은 맛을 내는 호박김치, 호박에 넣고 찐 낙지탕, 가족 다 함께 구워 먹는 낙지호롱구이 등 놀러온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갯벌밥상을 만나본다.
한편,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5분에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