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비밀접촉 포함된 시나리오 사전보고…2차례 수정 후 전달
[뉴스핌=전민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 회동 내용도 사전에 보고받고, 수정작업까지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
JTBC는 25일 뉴스룸을 통해 지난 2012년 12월 28일 오후 3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박 대통령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만나기 위해 만든 '독대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다며, 시나리오에는 모두발언과 현안발언, 언론 인터뷰, 마무리발언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독대가 이뤄지기 10시간 전인 같은 날 오전 4시경 '독대 시나리오'를 받았고, 이후 5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수정을 한 뒤 최종본을 박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
당시 현안발언 속에는 이 대통령이 소극적이던 국채발행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이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내용은 회담 뒤 공개되지 않았다.
아울러 '지금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 등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질문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과 3차례 비밀접촉' 정보도 있었다.
당선인으로서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비밀접촉 상황을 인수인계해달라는 요청으로 보이는 질문이다.
JTBC는 당시 박근혜 당선인과 이명박 대통령 간 실제 대화 내용도 최씨에게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박 당선인과의 독대에 대해선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