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노조 반발 속 통과...현대증권 11월1일 상폐
찬성률 92.3%...현대증권 5주→KB금융 1주 교환
[뉴스핌=이광수 기자]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 안건이 통과됐다. 주주총회 현장에 있던 일부 주주들과 현대증권 노동조합이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주총 무효" 등을 외치며 반발했지만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4일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와의 주식 교환에 반대하는 일부 소액주주와 노조의 반대 속에 진행된 제2회 임시주주총회에서 한 시간 반 만에 찬성률 92.3%로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승인하는 원안을 통과시켰다. 주식교환 안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이상의 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의 수를 요건으로 한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전환되며 오는 11월 1일 상장 폐지된다. KB금융지주와 현대증권 간 주식교환 비율은 1 대 0.1907312로 현대증권 주식 5주가 KB금융 주식 1주로 바뀌게 된다.
4일 현대증권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진=현대증권> |
이날은 주총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주총장을 찾아 임직원을 향해 항의하는 일부 주주들로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주총장에는 소액 주주석 위치를 두고 회사 측과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주주 분들이 아쉬워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조기에 구축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식교환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은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반대, 임시 주주총회의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며 윤 사장이 의사록을 제대로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거세게 항의했다.
한 소액주주는 "2007년 2만원에 2226주를 샀다. 2만원까지 오르길 믿고 기다리는 사람인데 5주를 KB금융지주 1주로 교환해주는게 어디 있느냐"며 주식교환 비율에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주식 교환 비율을 상식적으로 이해 할 수 없다"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총은 공고를 한지 2주가 되지 않아 정관에도 어긋난다"며 "7만 소액 주주들의 의사를 충분히 듣고 주총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덧 붙였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서 KB금융지주는 통합 증권사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가게 됐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 당시 상장사인 현대증권과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의 합병비율 산정 기준을 놓고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을 있어 왔지만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서 합병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B금융지주는 현대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고 KB투자증권을 소멸법인으로 하는 합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 증권사는 내년 1월 출범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