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3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3개월래 최고치를 터치하고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오르자 잠시 후퇴하던 모습을 보였던 유가는 이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시장 지지 동참을 촉구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7센트(1.18%) 오른 48.8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유가는 지난 7월 5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49.02달러까지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70센트(1.39%) 상승한 50.89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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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이란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조치에 비회원국의 동참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탔다.
이란 국영 매체 IRNA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가 상승과 시장 안정을 위한 산유국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지난주 OPEC의 산유량 감산 합의로 강세를 보인 원유 시장에 또 한 번 호재를 제공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거래량이 적고 시장은 뉴스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이란이 베네수엘라에 모든 국가가 감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OPEC의 계획에 동참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언급도 있었고 만일 더 많은 비회원국이 동참한다며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합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여전하다. 모간스탠리는 합의에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산유국들의 합의가 단지 몇 달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일 뿐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클리퍼데이터의 트로이 빈센트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상반되는 재료로 등락하고 있다"며 "11월 말 산유국들이 세부사항에 합의하기를 바라는 강세론과 달러 강세, 이라크와 이란, 나이지리아, 리비아가 4분기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엮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