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ㆍ피터 슈라이어 사장 등 완성차 경영진 대거 참석..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출시는 ‘아직’
[뉴스핌=김기락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최고 경영자들이 파리모터쇼를 찾아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2016 파리모터쇼’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등 완성차 업체 최고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정 부회장의 이번 모터쇼 참석은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 이어 올해만 네 번째 참관이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신형 i30 디자인을 바탕으로 380마력의 고성능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트랙 전용 레이싱 콘셉트카 ‘RN30’의 세계 첫 공개 행사를 참관하며 힘을 실어줬다.
RN30는 이달 초 한국과 유럽에서 동시 출시한 신형 i30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RN30에는 현대차 N 브랜드가 추구하는 ‘누구라도 쉽게 즐 길 수 있는 고성능차’의 특징을 충실히 구현하고자, 모터스포츠 기술과 혁신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함께 전시된 3세대 신형 i30는 현대차 유럽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했다. 2007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해외에서 총 170만대 이상 판매됐다.
이날 정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유럽에 선보일 계획”이라면서도 “시기나 방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정 부회장과 함께 파리모터쇼를 참관하며 유럽 시장 동향을 살폈다. 또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도 참석했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 디자인과 상품성을 향상시킨 쏘울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렌스 상품성 개선 모델도 유럽 소비자들에게 처음 소개했다.
올들어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공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유럽 점유율은 6.2%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한 2013년과 동일한 수치. 현대·기아차는 8월까지 61만1168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1.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32만대, 기아차가 28만대 이상 판매됐다.
![]() |
사진 왼쪽부터 현대차 유럽법인 요흔 셍필(Jochen Sengpiehl) 부사장, 현대차 양웅철 부회장,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사장<사진=현대차> |
최종식 쌍용차 사장도 파리모터쇼를 찾았다. 쌍용차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렉스턴 후속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약 60%의 증가세를 보였다.
최 사장은 “‘LIV-2’를 내년부터 연 5만대 가량 생산해 국내·외에서 절반씩 판매할 계획”이라며 “외국에서는 주로 중동과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에 수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과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은 파리모터쇼를 가지 않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박 사장이 의사결정해야 할 일이 많아 이번 파리모터쇼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파리모터쇼는 오는 10월 16일까지 파리 포르트 베르사이유 박람회장에서 열린다. 파리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 등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짝수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