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노조 10만명 중 9만명 참여 예상...은행들 컨틴전시 플랜 가동
[뉴스핌=한기진 기자] 오는 23일 금융권 총파업에 금융산업노조는 전체 조합원 10만명 중 9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는 반면, 사측은 3~4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은 총파업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비상계획에 들어갔다.
22일 나기상 금융노조 정책 본부장은 "휴가자 등을 제외하면 8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충분히 다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측에서는 3~4만명으로 금융노조 예상의 절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노조가 단체로 버스를 대절해 이동하는 인원이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는 규모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가 조합원 10만명 중 9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23일 열기로 했다. 사측은 3~4만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금융노조> |
은행들은 시나리오별로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총파업 당일 대응키로 했다.
비조합원이나 본점 비영업 인력을 지점에 배치하거나, 거점점포 활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노조원의 파업 참여율을 10% 미만, 40% 미만, 40% 이상 등 3단계로 나눠 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다. 만약 40% 이상이면 비상대책 본부를 운영, 거점점포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전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파업 참여율 50% 이하, 50% 초과∼70% 이하, 70% 초과 등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정상 업무, 여·수신 필수업무, 거점점포 운영 등의 계획을 수립,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KEB하나은행의 직원 1만5000여명 중 비노조원은 2300명 정도다.
국민은행은 조합원이 1만4000~1만5000명으로 이중 10%는 파업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영업점이 마비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상황이 다르다.
기업은행은 약 1만3000명 중 노조원이 9700명 정도인데, 휴가자와 휴직자 등을 제외한 8000여명 가량이 파업에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에서 성과연봉제 반발이 가장 컸기 때문에 파업 참여자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검찰에 22일 고소했다.
금융노조는 "은행장들에게 조합원들의 합법적인 금융노조 총파업 참여 방해를 지시한 것은 금융노조의 정당한 권리인 총파업을 방해하고 사용자에게는 의무없는 일을 강요한 것"이라며 "관련법을 위반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