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강세는 단기적"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21일(현지시각) 유럽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일본은행(BOJ)이 장기 국채 금리를 관리로 기존의 정책 틀을 변경한다고 발표한 것이 주식 시장에 호재가 됐다. 다만 장 종료 후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은 줄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전날보다 3.98포인트(0.06%) 오른 6834.77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2.63포인트(0.41%) 상승한 1만436.4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0.95포인트(0.48%) 뛴 4409.55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46포인트(0.43%) 상승한 342.46에 마감했다.
런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BOJ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되 10년 만기 국채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고 물가가 목표치인 2%까지 오를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필요시에는 추가 금리 인하도 단행할 방침이다. 국채매입 규모는 연 80조 엔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입 대상을 확대했다.
새로운 정책 틀을 선택한 BOJ에 주식시장은 일단 환호했다.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1% 상승한 1만6807.62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스톡스 유럽 600 은행 지수는 이날 1.96%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스페인의 방코 포퓰라 에스파뇰이 9.12% 급등했고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과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1.93%, 3.15% 뛰었다.
보험업종도 강세를 보여 악사와 알리안츠는 각각 2.72%, 1.31% 상승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 수익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BOJ가 하려는 것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잠재적으로 영란은행(BOE)에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BOJ의 결정이 주식시장에 미친 긍정적 영향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핌코의 마사나오 토모야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헤드는 로이터에 "오늘 정책 결정은 BOJ가 단기 금리를 추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리지 않음으로써 은행주와 다른 위험 자산에 단기적으로 다소 긍정적"이라면서도 "위험 자산의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BOJ의 정책 수단이 고갈됐다는 것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렉스 반 담 트레이딩 아카데미의 제임스 헬리웰도 "이것은 어떤 것도 해결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 은행과 금융주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은행의 장기 수익성과 궁극적으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 종료 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유럽 증시는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막바지로 갈수록 상승 폭을 반납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2.2bp(1bp=0.01%포인트) 상승한 0.005%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9% 오른 1.1161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