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등 영업 위축시키는 김영란법 시행 앞두고
하반기 공채, 영업직 채용 않거나 축소
[뉴스핌=박예슬 기자] 하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된 제약업계가 내수 위축, '김영란법' 시행 등 여러 외부적인 요인으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 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이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거나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들 기업들의 올 하반기 채용 공고를 보면 영업 직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20일부터 하반기 공채를 시작한 녹십자의 경우 일반약, 전문약 영업부문 신입사원 각 0명씩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 진행된 2015년 하반기 공채때는 약사면허 소지자 포함 영업사원 00명을 채용 인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8월 본사 하반기 접수를 받은 한미약품도 연구개발, 임상 등 연구직 신입·경력사원 채용만을 진행했다.
유한양행도 오는 21일까지 접수를 진행하는 채용공고에서 R&D 및 신약개발, 임상평가 등 연구직을 주로 채용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뷰티 분야 등 신규사업 관련 인원은 채용하지만 영업사원 채용은 지난 7월 영업사원 30여 명을 채용한 이후 추가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다.
지난 7~8월 하반기 공채를 진행한 대웅제약도 물류, 생산 등의 직군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쉽지 않은 국내 영업환경이 대학병원 의사등에 대한 마케팅을 크게 제한하게 만드는 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병원등 대형 병원에 대한 기존의 영업관행이 상당 부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이미 정체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국내 영업인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연구, 생산 관련 인력은 기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나 영업의 경우 해외쪽을 제외한 국내영업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 연구개발 인력 채용 증가세는 김영란법 등과 무관하게 계속되고 있지만 제약사에서 평균 30% 가량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영업인력이 축소될 경우 전체 고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