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소속 45척 해상 발 묶여…물류대란 우려
[뉴스핌=김성수 기자] 한진해운의 몰락은 해운 업계의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같다고 캐나다계 선주사 시스팬의 게리 왕 최고경영자(CEO)가 1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스팬의 게리 왕 최고경영자<사진=블룸버그통신> |
시스팬은 한진해운에 7척의 배를 빌려줬으며, 한진해운 입장에서 용선료 협상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사다.
게리 왕 CEO는 "해운 업계에서 한진해운의 파산은 금융시장에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처럼 거대한 핵폭탄급 사건"이라며 "세계화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공급망이 교란됐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과잉생산과 세계 무역 둔화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미국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50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은 한진해운 소속 선박 45척이 해상에 발이 묶여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올 연휴를 맞아 팔려야 할 상품들의 공급망이 막히는 등 물류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왕 CEO는 "한진해운의 파산에 따른 체계적 위험을 검토하고 선택 가능한 모든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해운 파산 충격으로) 단기적으로는 용선료가 오를 것"이라며 "시스팬이 받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