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 원하는 소비자 늘어났기 때문"
[뉴스핌=함지현 기자] 신세계와 롯데 등 이른바 '유통공룡'이 복합몰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만 집중하지 않고, 꼭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 오랜 시간 머물며 가치를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외관 전경 <사진=신세계> |
신세계는 9일 '스타필드 하남'을 그랜드 오픈했다. 이 곳은 쇼핑과 문화, 레저, 위락까지 한 데 담은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건축물 규모는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에 달할 뿐 아니라 동시주차도 6200대가 가능하다. 그야말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셈이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를 합친 총 750여개 차별화된 MD를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풋살 등 구기 스포츠를 비롯해 실내 클라이밍, LED스포츠코트, 4m 위에서 뛰는 점핑 트램펄린, 8.5m 뛰어 내리는 자유낙하, 바이크레이싱, 실내 로프코스 등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스포츠몬스터'도 꾸려졌다.
식도락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8198㎡ 면적을 뛰어넘는 1만700㎡에 달하는 식음서비스 공간도 마련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직접 글을 올리고, 유명 블로그가 스타필드 하남에 대해 올린 글을 소개하기도 하는 등 SNS를 통해 스타필드 하남 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때문에 '정 대리'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을 시작으로 2017년 상반기 중에 고양삼송, 그리고 안성, 인천 청라까지 총 4개의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세워 향후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잠실 롯데월드를 비롯한 호텔, 백화점, 마트 등으로 롯데타운을 꾸리면서 복합몰 1세대의 길을 걸어온 롯데 역시 복합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 연말까지 부지면적 3만3000㎡의 롯데몰 은평을 오픈할 예정이다. 쇼핑몰과 마트, 시네마 등으로 구성될 계획이다.
내년는 기흥복합아울렛이 문을 연다. 영업면적 6만6000㎡ 규모로 현재까지는 프리미엄 아울렛과 일반 쇼핑몰이 함께 입접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쇼핑몰과 마트, 시네마, 호텔, 오피스텔 등이 한 공간에 마련될 롯데몰 송도점도 오는 2019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복합쇼핑몰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소득수준의 향상, 사회환경 변화 등으로 이제 단순 쇼핑을 넘어 음식, 놀이, 문화, 휴식 등을 한 공간에서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주말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게 됐고,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며 주말을 보내기보다 쾌적한 장소 한 곳에서 장시간 머물면서 쇼핑을 비롯해 외식, 문화생활,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더욱이 상품의 판매만을 놓고보면 온라인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다양한 경험의 제공은 오프라인 업체만이 할 수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성적 부진에서 볼 수 있듯 단순한 판매시설만으로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각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장시간 체류하면서 쇼핑, 식사,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