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 전망 '맑음'…주가 50% 상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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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사드(THAAD)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한국 기업 때리기 우려 때문에 최근 주가가 급락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은행들은 오히려 매수기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24일 자 월가 금융지 배런스(Barron’s)는 중국의 보복에 타격을 입은 한국 증시의 대표적 업종이 화장품 산업이지만, 아모레퍼시픽(종목코드:090430, 이하 아모레)의 경우 성장 가능성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밀리면서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국내외 IB의 의견을 소개했다.
한국 정부가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사드 도입을 공식 발표한 뒤 아모레 주가는 한 때 낙폭을 15%까지 키우는 등 직격타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투자은행 분석가들은 아모레의 진정한 성장 스토리는 해외에서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모레 화장품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견실한 해외 판매 성장세를 바탕으로 아모레 주가가 앞으로 50% 넘는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 중국·동남아서 '핫'한 아모레
아모레 제품은 특히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이 되고 있는데, 한국 면세점과 중국 상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아모레 화장품 매출은 지난 2분기 중 최대 49%가 급증했다.
이처럼 매출이 늘어난 데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중동 대신 한국행을 택한 중국 관광객이 늘어난 점도 한 몫 했다. 올 상반기 중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는 15%가 늘었다.
물론 사드 여파가 좀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중국이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은 물론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을 제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 함승희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자국 소비를 해칠 만큼 비이성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모레의 장기 전략은 대중국 수출을 늘리기 보다는 중국 내에서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모레는 중국 내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모레에 타격을 주겠다고 중국이 원자재 수입 장벽을 높이는 복잡한 절차를 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함 애널리스트는 아모레 목표주가를 58만원으로 제시해 50%의 상방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의 박은경 애널리스트도 내년에 한국에 면세점 4곳이 신설되는데 그만큼 아모레의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져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배런스는 아모레의 주가수익배율(PER)이 40배라는 점은 다소 부담이지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친 편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일례로 노무라 카라 송 애널리스트는 아모레의 실적 성장세는 30%에 가까워 해외 다른 화장품업체의 10%보다 훨씬 가파르며, 20%인 한국 화장품업계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해외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높은 편이어서 이를 감안하면 아모레의 밸류에이션이 결코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