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방안 현실적 대안 긍정적 평가…주가 상승 기대감 상승
[뉴스핌=송주오 기자] 증권가는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매각 방안에 대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각 성공시 민간주도의 경영을 통해 우리은행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3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은 현 시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민영화 의지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본점.<사진=뉴스핌DB> |
김인 유지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영권 매각(지분 30% 일괄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과점주주 매각방식이 우리은행 민영화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방안은 과거와 비교해 매각 가능성이 높은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를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처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 1인당 최소 4%~8%를 매입할 수 있으며 사외이사 추천 인센티브 등을 부여한다. 공자위 측은 우리은행 차기행장을 과점주주들이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선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간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이 같은 강력한 의지 때문에 민영화에 성공하면 향후 우리은행의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현재 주가가 예보 원금회수 기준주가를 밑도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매각 추진하는 점, 향후 민영화된 은행의 경영 효율성 제고로 주가가 상승하면, 예보 잔여지분으로 업사이드 이익(upside gain)을 획득함으로써 공적자금 회수할 계획 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민영화가 성공한다면 이는 우리은행 펀더멘털 개선과 주주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긍정적 요소 및 주가 상승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 역시 "우리은행이 매각 과정을 겪으며 주가 할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여전히 높은 배당수익률(4~5%)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선 과점주주의 구성원의 성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외 연기금 투자자 등 장기투자자 중심의 우량 투자자로 이사회를 구성할 경우 주주친화정책 확대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했다. 반면 사모펀드 등 단기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지면 주가상승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은행 주가는 향후 과점주주 성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