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참가 국내업체 기술력 ‘각광’
[뉴스핌=박예슬 기자] “이게 ‘크림’이고, 이건 얼굴에 착용하는 ‘마스크’ 인가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홀에서 열릴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2016’ 현장을 찾은 외국인 관계자들이 국내 화장품 업체 부스를 관람하고 있었다.
이날 화장품 업체 ‘하얀(HAYAN)’의 부스를 찾은 멕시코인 바이어들은 전시된 ‘화이트 마스크’ 제품 등에 관심을 보였다. 기존 에센스 등으로 피부개선 효과를 주는 일회용 마스크팩 등과는 달리 얼굴에 LED 광선을 쪼이는 원리다.
뷰티업체 '하얀(HAYAN)'의 화이트 마스크 제품. <사진=박예슬 기자> |
오는 20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할랄산업엑스포에서는 특히 중소 화장품 업체들의 독자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할랄(Halal)'은 이슬람 교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음식,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말한다. 중동시장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도 할랄에 대한 수요가 높아 국내 업계에서는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할랄 화장품의 경우 동물성 재료에 특히 제한이 많고 알콜 사용 등을 규제하는 만큼 제조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이날 박람회에 선보인 제품들은 동물성을 최소화한 제품 등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 중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화권 등에서 이미 검증을 받은 제품들도 많았다. 여기에 최근 각광받는 할랄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것.
하얀 관계자는 “유명 한류 연예인 박시후를 모델로 하는 등 중국, 홍콩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며 “현재 할랄 시장은 관련 인증 허가를 신청하고 진출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중소 화장품 업체의 경우 할랄용을 위한 생산시설을 신규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기존 상품 중 할랄 허가도 가능한 제품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동물성과 알콜 성분을 배제한 제품의 경우 할랄기준에 맞출 수 있어 내수용과 별도로 제조하지 않더라도 할랄 진출이 가능하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초화장품 브랜드 ‘바르샤’ 관계자는 “화학성분과 동물성을 최소화한 식물성 순수 비타민을 함유했다”며 “동물성 성분이 적어 따로 할랄용을 제조하는 것이 아닌 제품 자체에 대해 할랄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랄산업엑스포코리아 2016'에 참여한 화장품 업체 '바그담' 부스에 꾸며진 제품 콘셉트 테이블. <사진=박예슬 기자> |
벤처기업 바그담도 동물성 원료, 화학성분을 최소화하고 베리 성분을 주원료로 한 기초제품 브랜드 ‘Dessert table’을 앞세워 말레이시아 등 할랄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바그담은 자사 브랜드의 이미지를 시각화시킨 ‘테이블’을 부스에 꾸며 놓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종 식기로 꾸며진 테이블 뒤에는 바그담에서 제조한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현장에서 만난 권순재 바그담 기획실장은 “처음부터 할랄시장을 목표로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수익적인 측면보다는 이슬람 교리로 인해 화장품을 마음껏 사용하기 어려운 현지인들을 위한 화장품을 만든다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할랄 버전 ‘마유크림’도 만나볼 수 있었다. 동물성 성분을 철저히 배제하는 일반 할랄 화장품과는 다른 모습이라 눈길을 끌었다.
닥터최 비앤에이치(Dr.Choi B&H)는 국내와 일본의 전문가가 제조한 마유크림 제품을 박람회에서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말 크림은 동물성 성분이지만 도축 과정이 할랄 기준을 만족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마유 성분 외 알콜 등 기타 성분을 넣지 않아 할랄 인증을 무난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할랄 화장품 시장은 100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오는 2019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14%에 달할 만큼 미래 기대치도 높다.
특히 최근 중동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 올라가는 등 뷰티업계로서는 눈여겨볼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