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팀 구성에 대대적 할인 프로모션 ‘마케팅 공세’
[뉴스핌=전지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마스크팩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중소기업의 텃밭이었던 마스크팩 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강화한 것. 중소기업들은 긴장감 속에서 뷰티업계 공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2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일부터 마스크팩 TF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일단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으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마스크팩 총 32개 제품 중 ‘1+1’ 혹은 ‘20~50%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는 마스크팩은 총 27개. ▲모이스춰 바운드 리프레싱 앰플 마스크(10만7000원) ▲설화수 자정 미백마스크(6만5000원) ▲리리코스 마린스노우 화이트 마스크(6만원) 등 고가 라인에 속하는 마스크팩 5개만이 할인 이벤트에서 제외됐다.
온라인만큼은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도 다른 라인에 비해 할인폭이 다양하다. 단적으로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아리따움 매장 마스크팩 코너에는 다른 코너에 비해 할인 안내표시가 많다. 마스카라 코너에서는 단 한 종류만 ‘50%’ 할인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총 4칸으로 구성된 마스크팩 진열대에는 3개 칸에 ‘5+5’, ‘50%’라는 라벨이 붙었다.
지난달 리뉴얼된 ‘마몽드 플라워 에센스 마스크'(사진우)와 '플라워에센샬 마스크(사진 좌). <사진=전지현 기자> |
특히, 50% 할인을 진행하는 ‘마몽드 플라워 에센스 마스크’ 10종은 기존에 존재하던 ‘플라워에센샬 마스크’ 시리즈를 리뉴얼해 출시한 신규 제품. 이 점포 판매원은 “지난달 매장에 들어온 ‘플라워 에센샬 마스크’는 부직포 시트를 사용하던 기존라인을 겔 타입으로 바꿔 리뉴얼된 신제품”이라며 “겔 성분을 사용해 전보다 얼굴 밀착력도 좋고 흡수도 잘 된다”고 설명했다.
뷰티업계 공룡인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마스크팩시장 공략을 본격화자, 중소마스크팩 업체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4~5년 전만해도 마스크팩을 ‘길에서 나눠주는 증정용’ 혹은 ‘1000원 짜리’ 제품이라고 여겨 크게 관심 두지 않았다"며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제형과 기능 등의 기술력으로 기껏 시장을 키웠더니 뒤늦게 관심을 보여 긴장된다"고 말했다.
풍부한 연구 인력을 갖춘 아모레퍼시픽은 시장 분석을 통한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마스크팩기업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스크팩 시장이 자체가 트렌드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2~3년 전, 마스크팩 시장은 천연 목화씨 및 하이드로겔 등의 ‘소재 경쟁’을 펼쳤고 지난해부터는 ‘오페라 유령’ 가면팩과 동물모양팩과 같은 ‘디자인 경쟁’이 더해졌다. 올해는 저렴한 가격에 다량을 묶어 파는 ‘대중성’, 혹은 가격을 높이는 방식의 ‘프리미엄’을 두고 어떤 전략을 짜야 할지가 주요 과제다.
중소화장품업체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연구나 시장을 조사하는 인재들이 우리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관심으로 마스크팩라인 형성뿐만 아니라 라인 안에서도 세부 카테고리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아모레퍼시픽이 마스크팩 제품 라인을 어떻게 강화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은 유행을 많이 타고 주기가 빨라 수시로 민첩한 트렌드 대응을 위해 TF팀이 생기고 사라진다”며 “TF팀을 구성한 뒤 시장상황으로 보며 정식팀으로 키울 수도, 해체할 수도 있는 일반적인 접근일 뿐(아모레퍼시픽의 마스크팩 시장 강화라는 것과는)큰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마스크팩 전문 상위 3개사(엘앤피코스메틱, 리더스코스메틱, 에스디생명공학) 매출액은 4846억원. 여기에 일반 화장품 브랜드숍 마스크팩 판매액을 합칠 경우, 국내 마스크팩 시장규모는 약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1인1팩’ 열풍이 한창인 중국에 이어 유럽에도 마스크팩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유럽시장은 아직까지 바르고 씻어내는 '워시 오프 타입 팩'이 강세이지만, 아시아권 대세로 떠오른 마스크팩을 차세대 팩으로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